오랜만에 영상 편집을 했다.
한민이가 가져온 클립의 양이 어마어마했는데
그간 찍은 푸티지를 보며 그저 리스펙할 수 밖에...월드와이드 이한민
Free Skate Mag에 실린 한민이의 인터뷰 번역
Interview by Will Harmon
Q. 핫미네이터라는 별명은 왜 생긴 거고 본명은 뭐야?
군 제대 후 인간의 한계를 느끼고 싶었어. 가장 혹독한 운동을 알아보니 마라톤이더라.
나 자신을 이겨보고 싶어서 마라톤을 시작했어. 러닝을 따로 배우지 않고 독학해서 마라톤을 했어. 열심히 했어.
전국 규모 대회에서 상도 많이 타고.
나는 미친 에너지가 있고, 그걸 보고 로컬 스케이터 친구가 핫미네이터라고 별명을 붙여줬어.
마음에 들어. 본명은 이한민.
Q. 핫미네이터랑 이한민 중 뭐로 불리고 싶어?
핫미네이터. 핫미네이터로 아예 개명하고 싶어, 하하.
그런데 한글이 아니어서 안 될 거 같아.
그래도 이미 모두가 핫미네이터라고 알고 있으니까 개명한 거나 똑같지. 하하.
Q. 무술을 배웠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스케이트보드를 타게 된 거야?
북파공작원 훈련을 받았었어. 비밀 요원 같은 거야. 거기서 특공무술과 실전용 태권도를 배웠고, 살인 기술을 익혔어.
따로 무술만 연마한 건 아니야.
스케이트보드는, 중3 때 미국 스케이트보드 영상을 처음 보고 반했어. P-rod랑 베이커의 돌린을 우상시했어.
돕하고 멋 그 자체여서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중3 때 수내 스팟을 가서 타기 시작했어.
Q. 첫 VX1000은 언제 샀어? 그게 스케이트 필르밍한 첫 번째 카메라였어?
처음에는 카메라를 전혀 몰라서 마라톤 할 때 쓰던 고프로를 썼어. 그때는 필르밍에 크게 관심이 없었어.
그런데 고프로의 룩이 내가 좋아하는 영상의 룩과 다른 거야.
알아보니 내가 좋아하는 영상은 다 6mm 테이프로 찍었다는 걸 알게 됐어.
VX1000은 구하기 어려웠지만 VX2000은 매물이 많아서 10만 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었어.
그래서 VX2000과 옵테카 어안으로 제대로 된 촬영을 시작했어. 그러다 2015년에 VX1000을 구해서 쓰기 시작했지.
우리나라에는 골동품 카메라 가게가 많아. 거기서 우연치 않게 3만 원에 구석에 있는 vx1000을 발견했고,
배터리 문제가 있어서 인터넷을 보고 수리해서 썼어. 그리고 MK1을 큰마음 먹고 샀지.
지금까지 그 셋업이 메인 셋업이고 평생 쓰기 위해 매일 디깅하고 있어.
Q. 아마 네가 세상에서 VX를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거 다 어떻게 구한 거고, 그중에 실제 작동하는 게 몇 퍼센트야?
하다 보니 제일 큰 컬렉션을 가지게 됐는데, 모으려고 모은 건 아니야.
고장이 너무 심해서 부품용으로 구하다 보니까 10개가 되고, 20개가 되고, 80개가 넘게 돼버렸어.
골동품 가게를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체크하고 온라인 중고 마켓도 매일 확인해.
골동품 가게마다 들러서 번호를 남기고 VX가 들어오면 연락 달라고 부탁했어. 실제로 그렇게 전화가 많이 오기도 해. 이 낡은 쓰레기를 어디에 쓰냐고 항상 아저씨들이 물어봐. 그럼 그냥 나는 VX 변태라고 한다, 하하. 이제는 아저씨들이랑 친해져서 내가 가면 VX를 찾으러 온 걸 다 아셔.
한국에 있는 건 다 산 것 같아서, 돈이 생기면 일본 옥션에서 사기도 해. 일본에서는 미국보다는 싸게 살 수 있는데, 운송료도 있고 해서 한국보다는 비싸. 한국은 정말 싸. 2만 원에 작동되는 민트 VX를 구한 적도 있어. 심지어 이걸 어디에 쓰냐고 골동품 아저씨가 공짜로 준 적도 있어. 그것도 작동되는 컨디션. 한 달에 많이 구하면 10개까지 구해봤어.
Q. 왜 그렇게 VX1000이 좋아? 그리고 왜 그렇게 많이 모아?
내가 좋아하는 영상은 다 VX로 찍혀졌어. 그리고 VX는 엘피처럼 손맛이 좋아.
액티브하게 캠코더를 쑤셔 넣기 딱 좋아. 물론 그러다가 렌즈를 부셔 먹기도 하지만, 하하.
HD 캠코더는 멀찌감치 거리를 유지하는 느낌이라 손맛이 VX보다 적어. HD가 싫은 건 아니야. HPX도 가지고 있어.
상황에 맞춰서 상업 영상은 HD로 하고 개인적인 프로젝트는 VX로 하는 걸 선호해.
아까 말했듯이, 계속 모으는 이유는 고장이 잦기 때문에, 부품용, 대체용으로 모으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야.
Q. 직접 고치기도 해? 다름 사람한테 판매한 적도 있어?
내가 VX를 쓰는 방법은, 좋아하는 한 대를 쓰다가 고장 나면, 다른 VX의 부품으로 그 한 대를 고치는 거야.
마음에 드는 한 대를 계속 쓰는 이유는, 그 한 대에다가 MK1 렌즈의 비네팅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네 모서리가 완전히 동일한 상태로 세팅을 맞춰놓았기 때문이야. 그거 완벽히 맞추어 놓기 어려워.
아무튼 1년에 7번 정도 고장이 나서, 그 한 대를 7번 수리하는 셈이야.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아. 하지만 VX가 필요한 호미들에게는 샀던 가격 그대로 주기도 해.
내가 좋아하는 호미 Zach Chamberlin도 우리 집에 직접 와서 사갔어.
리스펙 하는 필르머라서 그냥 주고 싶었는데, 돈을 주더라. 호미가 아니더라도 진지하게 VX를 쓰고 싶어 한다면 팔기도 해.
하지만 한 번도 이윤을 남긴 적 없어. 오히려 손해를 보면 봤지.
Q. MK1 렌즈는 몇 개나 가지고 있어?
현재 쓰고 있는 건 2개. 지금까지 4개가 부서졌어. 단종이 돼서 생산이 안되기 때문에 아쉬워.
이제는 렌즈에 부딪힐 것 같으면, 슬로 모션으로 그 모습이 보여서 잘 피해.
스케이터로부터 가까이 붙은 채로.
내가 좋아하는 필르머들은 기스난 렌즈를 쓰지 않는 것 같아서 영향을 받은 것 같아.
Q. 한국 남자들은 국대를 가야 하는데, Tom Delion이 너는 군 생활을 엄청 잘했고 직업 군인으로서도 성공했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왜 군대에서 나온 거야? 그리고 지금 직업은 뭐야?
22개월 일반 군 복무를 마치고, 북파공작원으로 훈련받았어.
보안상 가족에게도 말하면 안 되는 일이라 비밀로 훈련 중이었는데,
어머니가 어떻게 아시고 난리가 난 거야. 어머니가 부대장에게 간곡하게 나를 빼달라고 수차례 요청을 하셨어.
난 당시에 거기서도 1등이었는데. 아무튼 그렇게 나오게 됐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돈을 벌어. 애들에게 스케이트보드를 가르치고, 스케이트 영상 촬영으로 돈을 벌기도 하고,
프리랜서 커머셜 촬영도 하고. 또 어머니의 건물 관리 일을 돕기도 해.
Q. 필르밍 하고 영상을 만든지 얼마나 됐어?
그렇게 길지 않아. 6년 정도? 나는 마라톤 하던 에너지를 그대로 필르밍에 쏟고 있어서,
스케이터가 지치더라도 내가 지친 적은 단 한번도 없어.
스케이터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라고 해도 난 얼굴색도 변하지 않아, 하하.
Q. Jasper, Daryl, Tom은 어떻게 만난 거야?
Jasper는 한국에 자주 오고 한국 스트리트 스케이팅을 엄청 사랑해. 훈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Jasper랑 친해졌어.
Tom과 Daryl은 Nocturn Up 프로젝트하면서 알게 됐고,
역시 자연스럽게 같이 필르밍하게 됐어. 커머셜 목적이 아니라 스트릿에서 보드 타면서 스트레스 없이 촬영했어.
Q. 원래는 더 긴 영상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거야?
원래는 모두가 2020년 3월에 태국에서 모이기로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게 취소됐어.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다가…
결국에 우리가 단시일 내에는 다시 모이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됐어.
원래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더 클립을 찍을 계획이었는데. 뭐 지금 상태도 좋고 마음에 들어.
Q. 2021년 계획은?
코로나 때문에 외국 친구들이 한국에 못 와서 아쉬워. 코로나가 종식되면 나도 해외로 갈 계획이야. SF에 가서 Loophole wheels 호미들이랑 놀고 싶어. 그리고 가보지 못한 유럽에도 가보고 싶어.
VX를 사랑하지만, HD 풀렝스를 만들고 싶기도 해. 입맛은 계속 변하는 것 같아. 어느 순간 나도 HD 영상을 많이 보게 되고, 그들이 왜 VXf를 던지고 HD 카메라를 집는지… 그 이유를 나도 느끼고 있어. 나도 트렌드에 영향을 받는 건가? 돌린이 HD로 찍어서인가? 하하. 나도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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